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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교육/재량

학생들 관계성 조사

by 졔졔-408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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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무리 짓는 여학생들, 혼자 노는 남학생들이 보인다. 

도대체 쟤들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교사의 머릿속은 항상 복잡하다. 

거기에다가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 학생의 부모님이 전화라도 오는 날에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혼자 고민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하는 관계성 조사. 

 

여러 버전이 있지만, 내가 많이 하는 학생들이 놀이로 생각하게끔 하는 방법이다.

단, 3학년까지만 먹힌다. 사실 눈치 빠른 3학년들도 이걸 선생님이 왜 하는지 알아서 커버업해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1. 내 짝이 되길 바라!

2. 우리 조를 내가 만든다면?

(글 맨 아래 첨부)

 

둘 다 열어 보면 아무것도 없고 지극히 삭막하다... 그 이유는 모든 부분을 학생들이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1. 내 짝이 되길 바라!

  이 활동의 경우, 학생들은 색 혹은 가까움과 먼 동그라미로 나와 친한 친구, 나와 먼 친구를 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스로 선을 그리고 그 선에 친구와 친한 이유, 먼 이유를 써야 하는 것이다.

이유가 없다면 그 관계도는 그저 눈요기용밖에 되지 않는다.

교사가 이걸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관계를 알기 위함임으로 꼭 이유를 쓰도록 독려해야 한다. 

   예시)  이 예시에서는 아주 친한 친구를 주황색으로, 친하지만 내가 심정적으로 힘든 친구는 노란색으로, 내가 더 친해지고 싶은 친구는 분홍색으로 표현하며, 내 이름과 가까운 곳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옆에 있기 싫은 친구나 힘든 친구는 파란색과 남색을 사용하여 나와 먼 곳에 배치하였다. 

  학생들에게 미리 색을 정해주어도 좋고 스스로 사용하도록 해도 좋다.

  하지만, 꼭! 둘 중 하나는 지키도록 하자.

  ㄱ.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긍정적 의미, 멀리 있는 사람은 부정적 의미.

  ㄴ. 따스한 색(빨강, 노랑, 주황, 분홍)은 긍정적 의미, 차가운 색(파랑, 남색, 검정, 회색)은 부정적 의미. 

   둘 중 한 가지만 지켜도 관계성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한 가지는 지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시처럼 모든 동그라미를 채우지 않아도 되고 더 많은 사람에 대해 쓰고 싶다면 더 많은 동그라미를 그려 넣어도 된다. 학생들의 자율권을 보장해주자. 

내 짝이 되길 바라 활동 예시

 

2. 내가 우리 조를 짠다면?

  이 활동의 경우, 자리를 바꾼 직후 혹은 자리를 바꾸기 직전에 하면 더더욱 학생들은 관계성 조사라는 생각을 못한다. 그냥 자리를 바꿨으니까 해보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활동지는 4명 조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다. 내 이름과 내 자리를 배치하여 우리 조를 짜 보고, 또 나의 앞 뒤에 앉을 사람을 생각해보게끔 하는 활동이다. 활동지에는 어떤 것을 적어야 하는지 질문이 들어가 있지 않다. 나중에 다시 이 활동지를 보거나 다른 친구 것을 보게 되었을 때 뭐였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자리를 바꿀 때마다 한다면, 학생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누적하여 자료로 삼을 수 있다. 

  순서는 매번 할 때마다 섞지만, 기본적으로는

  1. 내가 조를 짠다면, 나+3명 이름 쓰기, 왜 그 친구들과 조가 되고 싶나요?

  2. 우리 분단을 정해봅시다. 내 양옆, 앞 뒤에는 누가 앉았으면 좋겠나요? 그 이유는?

  3. 내가 조를 짠다면, 우리 반 최고의 조는 누구누구가 모인 조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4. 내가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모아서 조를 짠다면, 나+3명 이름 쓰기, 왜 그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은 가요?

  5. 내가 조를 짠다면, 우리 반 최악의 조는 누구 누구가 모인 조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6. 내가 조를 짠다면,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이 친구랑 앉으면 떠들 것 같아요. 내 이름 넣어 4명 만들기. 

  7. 무조건 이성으로만 조 짜기. 왜 그 친구들을 골랐나요?

3번과 5번의 경우 붙어있으면 학생들이 조금 더 활동이 왜 일어나는 것인지 눈치를 더 잘 채기 때문에 가능하면 순서를 떼어놓는 것이 좋다. 7번의 경우, 위에 조를 짤 때 이성 2명, 동성 1명으로 조를 짜게 한다면 빼도 좋지만, 여학생들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냥 그런 단서 없이 조를 짜게 하는 것이 더 확실하다. 몇 번 하다 보면, 학생들도 선생님이 절대로 여학생 4명, 혹은 남학생 4명으로 앉힐 일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당히 섞어 짜기 시작한다. 몇 가지를 삭제하거나 몇가지를 추가하여 조 짜기 활동을 해보면 재미있다. 학생들의 관계도 알기가 쉽다. 

 

  

내 짝이 되길 바라.hwp
0.03MB
내가 우리 조를 짠다면-관계성조사.hwp
0.05MB

 

  활동지만 채웠다고 교사가 바로 모든 학생들의 관계를 파악하게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학생들의 관계는 다음 날이면 또 달라지기 때문에 내내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적어도 선생님이 학생들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나마 알게 되면 조금 더 주의하여 볼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관계만 그리기 프로그램이 무료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좋았는데, 요즘은 관계망 그리는 것이 모두 유료로 되어 있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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